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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었던 지난해 3월, 푸바오가 대나무 인형을 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늘 아침, 면도를 하고 스킨로션을 찾았다. 아뿔싸, 엊그제부터 바닥이 보이지 않았던가. 뻑뻑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열고 그제야 스킨로션 하나를 주문했다. 1+1로. 주문하고 책상에 앉으니 번쩍 이 책이 눈에 띈다. 대홍기획 AP 강승혜의 ‘귀여워서 삽니다’. 띠지 문장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귀여워 보이면, 그걸로 끝난 거예요.” 쇼핑이라고는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뭐든 싸고, 많은 걸 찾는 것. 그런데 현대인의 쇼핑 원칙이 ‘귀여움’이라니, 가당키나 한 말인가. 나와 다른 세계, 탐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저자는 ‘푸바오’ 이야기를 시작으로, 귀여움이 우리 시대의 소비 감성을 주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푸바오는 모든 사람이 강제 칩거했던 팬데믹 시기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고, 마침내 “2023년 최고의 귀여움”으로 자리매김했다. SNS를 뜨겁게 달궜고, 실검 1위도 도맡아 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귀여움에 사로잡힌 인간은 강요당하는 괴로움 없이 순순히 지갑까지 열어젖힌다. 심지어 마음은 즐겁기 한량없다.” 최근까지 출시된 푸바오 굿즈는 400종이 넘고, 330만 개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귀엽다’는 감정은 “자연스럽고 기분 좋고 잔잔한 감정”이지만 “저항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인 셈이다. 귀여움의 감성을 주도하는 건 ‘Z세대’다. 이들은 ‘귀여움’에서 “행복과 힐링”을 느끼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이런 마음은 “접촉”을 원하게 되고, 종종 “괴롭히거나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갖게 된다. 이런 심리 등이 합쳐지면 “귀여움의 미학이 가미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한 설문에 응답한 20대 남성의 이야기가 걸작이다. “귀여우면 용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까지 가격이 높아도 귀여우면 용서가 된다.” Z세대에게 귀여움은 “다양한 상황을 포괄하는 감성”으로 확장됐고, 그 확장은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푸바오 키링 Z세대가 흐름을 주도한다고 해서 ‘귀여움’에 대한 요즘 감성이 맥락 없이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오는 18일 만료됨에 따라 헌재가 다시 비정상 체제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더 이상의 공백 사태는 막아야 한다. 야당의 무분별한 탄핵소추로 헌법재판 수요가 급증했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헌법상 헌법재판관 임명권자는 명백히 대통령이다.(제111조) 헌재 파행을 막을 1차 책임자가 대통령이란 의미도 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두 재판관 후임을 인선해야 할 때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복귀 여부가 오는 4일 결정될 것인 만큼, 두 경우를 모두 가정해 준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헌재는 마은혁 후보자가 임명이 안 돼 9인이 아닌 8인 체제이다. 다시 6인 체제가 되면 심판 정족수(7인)도 채우지 못하는 파행 상태가 된다. 문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할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헌법학계 다수설은, 권한대행은 잠정적 지위이므로 적극적 권한 행사보다는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소극적 행사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헌재의 작동 불능을 막는 것은 국가 시스템 수호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다. 헌법과 법률 측면에서도 무리가 없다. 헌법재판소법 제6조에는 재판관 임기 만료 시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야당은 거세게 반발한다. ‘임기 만료된 재판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을 경우 후임자 임명 때까지 기존 재판관이 재직’하고, 대통령 대행이 재판관 후임자를 임명하지 못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31일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일방처리했다. 헌법에 규정된 임기(6년)를 하위법으로 연장할 수 없다. 명백한 위헌이다.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하면서 다른 재판관 임명을 막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다만 헌법재판소장의 경우엔 국회 동의를 먼저 받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 민주당은 한 대행에 대한 재(再)탄핵소추를 주장하지만, 그런 행태야말로 행정부와 헌재를 무력화하는, 헌법 파괴 시도와 다름없다. 중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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