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이미테이션패딩 청주에 사는 남자친구와 밤새 섹스를 하고 용돈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콜택시 안에는 불순한 내가 진동을 했다. 침 내도 정액 내도 아닌 것이 어딘가 퀴퀴했다. 요사이 A는 멀미를 자주 했다. 대전으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넘어선 것을 확인한 뒤 A는 아이폰의 메모장을 켜서 자판을 토, 독 두드렸다. 치마 오 센치 줄이기, 마일드 세븐 한 보루 사기. 수지 생일 맞춰서 구찌 클러치 사기. 이미테이션이라도 좋았다. 아이들은 제각각 몽클레어나 무스너클 따위 이미테이션패딩 패딩을 입었다. 지는 건 죽는 것보다 싫었다.​“아저씨. 담배 한 대 펴도 되죠?” A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에 능숙히 불을 붙였다. 기사에게도 한 대 권하는 몸짓을 보였다. 기사는 손을 뻗어 담배를 쥐었다.​/​B는 백화점에서 미영과 딸 몫의 브래지어 세트를 구매했다. 화장실에서 립스틱을 고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요즘 들어 B의 속을 썩였다. 돈도 없는 계집애가 비싼 화장품이나 가방을 가지고 다녔다. 게다가, 고약한 넘버 파이브 향을 풍기며 늦게 귀가하는 주제에 이미테이션패딩 말을 걸면 무시로 일관했다. 부쩍 가슴도 커져 사이즈가 맞을지도 미지수였다. 성장했다는 증거가 분명했지만, B는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다.​ /​A는 담배를 뻑, 뻑 피우며 울었다. 화장은 다 번져 A를 20대 중반의 창녀처럼 보이게 했다. A가 늘 동경하던 모습이긴 했지만. 치마도 줄이고, 구찌 클러치도 멨건만 수지에게 개 쪽을 당했다. 그것도 남자애들 앞에서. 텍이 하나 부족하다나. 게다가 미영은 아침부터 꼰대처럼 굴었으며 상진은 자꾸 가슴 이야기를 했다. 속도 미친 듯이 뒤집어졌다. 이미테이션패딩 A는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가, 아니 B가 먹는 약을 서른 알정도 입 안에 넣고 삼키는 생각을 한다. 개뿔이, 죽기는커녕 가슴만 더 튀어나오겠지.​ /​미영과 B는 몸을 섞었다. 미영의 입술 위에는 빨간 침과 분홍색의 침이 공존했다. 미영이 머금은 B의 가슴은 미영의 것보다 탱탱했기에 가끔 그 사실을 질투했다. B는 도톰한 입술로 미영의 조개를 머금고 말했다. 자기야, 요즘 희경이 살 좀 붙지 않았니? 미영은 교성을 내지르며 말한다. 그 얘기가 이미테이션패딩 지금 중요하니! 그 년은 뱄을 때 지워버렸어야 했어.​미영은 그래도 B가 고추는 건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 컸어. 간혹 A는 나약한 자신과 조우하게 되는 순간 최면을 왰다. 남자친구와 섹스를 할 때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때는 멋진 어른의 삶을 영위했지만, 그녀는 선택적으로 어른이 될 수도, 아이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약하고, 멋없는 어린애는 이제 없었다. 오줌에 젖은 임신테스트기와 두 눈이 마주친 이후로부터 말이다. A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욕실 안에서 이미테이션패딩 3분 만에 결정 된 미래였다. A는 테스트기를 브래지어 안에 쑤셔 넣고 욕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아빠에게 문자를 남겼다. 대전역 이디야 앞으로 와.​ ​“얘, 그렇게 엄마한테 못되게 굴더니, 이제야 마음이 풀린 거야?”​ ​B는 커피가 두 잔 담긴 트레이를 A의 앞에 내려놓았다.​ ​“엄마가 아니라, 아빠잖아.”​“윤희진! 아빠, 아니 엄마. 호적만 정정하면 진짜 여자가 될 수 있어. 근데 왜 내가 윤상진 이름 석 자 달고 주민증에 1을 달고 사는 줄 아니? 너를 이미테이션패딩 사랑해서야. 이 기집애야.”​“나 임신했어.”​B의 얼굴이 불그락 달아올랐다.​ ​“애 아빠 데려와.”​“성인이야. 지금 군대에 있어. 낳을거야. 그리고 나 오빠 제대하면 같이 살거야.”​“정신이 나갔구나. 애 지우자, 엄마가 병원 알아.”​“나 지우려 했던 것처럼? 결국 이 엄마나 저 엄마나 똑같지. 더 좆같은 건, 나는 아빠를 너무 많이 닮았어. 열 일곱 살에 엄마 임신시켜놓고, 엄마가 나한테 화풀이하던 시간에 가슴에 실리콘 넣을 생각만 했지, 진짜 웃긴다. 이제 와서야 엄마가 되고 싶니? 얼굴 다 뜯어놓으면 이미테이션패딩 여자가 될 수 있어? 아, 이젠 우리 오빠도 보지 달고 오겠네? 우리 모녀들은 너무나 닮았으니까.”​ ​상진의 빨간색 입술은 어정쩡하게 일그러졌다. 눈을 끔벅이니 텅 빈 동공 위를 덮은 렌즈가 튀어나왔다. 하하하. 상진은 마른 렌즈를 보석이 달린 엄지와 검지로 구겼다. 그리고 에나멜로 뒤덮인 샤넬 백을 챙겨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나왔다. 아, 그리고 브래지어 안 맞는다고 말 했어야 했는데! 점차 사라지는, 275짜리 힐이 위태롭게 또각이는 소리를 만끽하며 희경은 어깨를 이미테이션패딩 으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