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배송기사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과 함께 하는 ‘2025 이집트 문명탐사’ 참가자들의 답사기를 싣습니다. 지난 1월 이티원 주최,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 후원으로 진행된 답사에서, 참가기를 제출한 신청자들의 작품 중 4편을 추렸습니다. 후마니타스연구소.에드푸 신전 벽화 앞에서 필자와 참가자들이 그림을 흉내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대 이집트인들은 현세를 살면서도 늘 내세를 준비했단다. 죽은 뒤에는 심판자 오시리스 앞에서 혹여나 심장이 공연한 소리를 나불댈까, 죽은 자의 심장에 풍뎅이 모양 부적(스카랍)을 얹어두기도 했단다. 열흘가량의 이집트 여행을 갓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마치 다음 생으로 건너온 것만 같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옅어지니 곧바로 감상을 끄적여 본다. ‘애굽민수’를 처음 알게 된 건 웬 유명 만화가의 유튜브(침착맨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영상을 통해서다. 양심상 경청했다고는 못 하겠고 좁은 방의 적막함을 채울 배경음악 삼아 한 번씩 틀어놓곤 했다. 내용보다는 그가 ‘국내 극소수의 이집트학 전문가’라는 정보만 뇌리에 콕 박혀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가 직접 해설을 진행하는 이집트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올해 드디어 다녀올 수 있었다. 정신없는 연말연시를 보내면서도 ‘나 1월에 애굽민수랑 이집트 간다!’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1월 13일(월) 늦은 밤, 드디어 이집트로 출발했다.이번 이집트 문명 탐사(2차) 지역은 카이로-아스완-룩소르-카이로 순이었다. 이집트 도시라고는 달랑 카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적어도 두 도시를 새로 안 셈이다. 어떤 곳은 관광객이 많고 어떤 곳은 적거나 우리 말고는 아예 없었는데, 한산한 곳일수록 왠지 이집트의 은밀한 곳을 온 것만 같아 설렜다. ‘역시 전문가와 오길 잘했어!’ 싶었다. 여행 일정은 듣던 대로 빡빡했다. 집에서 카이로에 도착하는 데만 하루 24시간을 거의 꼬박 썼는데도 곽민수 소장님(이하 ‘소장님’)을 만나자마자 답사가 시작되었고, 어딜 가든지 소장님의 해설량이 상당했다. 게다가 매일 출발 시간이 심하면 새벽 4시, 보통은 6시 30분이었는데, 어느 날은 출발 시간이 7시 30분이라 해서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지를 지경이었다. 그만큼 알찼다.첫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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