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산불 【 앵커멘트 】 이번 산불에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문화재들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운람사에 이어 고운사마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불에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그나마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은 주변 숲에 하루종일 물을 뿌려가며 가까스로 지켜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경북 안동 하회마을 전체가 연기에 덮여 온통 뿌옇습니다. 마을을 끼고 도는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로 탱크를 채운 살수장비는 굉음을 내며 소나무 숲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하회마을과 불과 5km 코앞까지 화선이 다가왔지만, 소방대원들의 목숨을 건 필사적인 노력이 세계문화유산을 가까스로 구했습니다.▶ 인터뷰 : 권문현 /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의용소방대장- "만송정 이것을 화재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인원이 부족하니까 의용소방대가 농약 살포기로 멀리 (물을) 확산시켜서 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화마에 무너져 내린 문화재가 속출했습니다. 천년 고찰 용담사는 큰 불길은 피했지만, 시설물 일부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가까스로 불을 피한 스님들은 용담사에 불길이 뒤덮기 직전 불당 안에 있던 불상 4점과 탱화 5점만 겨우 인근 박물관으로 옮겼습니다. 또 다른 신라시대 고찰 고운사는 화마를 끝내 피하지 못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건물은 형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고, 잔해 위에 덩그러니 남은 범종이 지옥 불구덩이의 고통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인터뷰 : 두 명 / 고운사 스님- "저희들이 마지막 철수할 때는 화염, 연기로 인해서 자욱해서 시야가 확보가 안 될 정도로…. 탈출하고 나서 10여 분 있다가 화재가, 전소됐다고…." 정부는 이번 산불로 인해 보물 651점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조치 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영상취재 : 이우진·김형성 기자·김호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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